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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의장단선거 저마다 '내가 적임자'

‘교황선출방식’ 각종 부작용 우려 후보등록제 도입 목소리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2/06/19 [11:14]

시의회 의장단선거 저마다 '내가 적임자'

‘교황선출방식’ 각종 부작용 우려 후보등록제 도입 목소리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2/06/19 [11:14]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각각 오는 28일과 내달 2일에 예정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의장단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검증에는 한계가 있다.

부산과 대전, 울산 등 6곳이 후보등록제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대구와 경북은 입후보 절차가 없는 교황 선출방식이기 때문이다. 후보등록제가 아니다보니 누구든지 후보가 될 수 있고 누구도 후보로 만들 수 있는 구조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의원끼리 담합과 상임위원장 나눠먹기 같은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각한 선거후유증도 있다.

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에는 의장, 1ㆍ2 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 선거에 전체 시의원 33명 가운데 무려 2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렇다보니 초선과 다선 상관없이 ‘출마하지 않으면 등신’이란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구시의회 의장 선거에는 이재술(북구·현 1부의장), 이윤원 의원(동구·현 2부의장)과 이동희(수성·전 부의장), 박성태 의원(달성·전 부의장)이 나서 신·구 부의장끼리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 (가나라라순, 좌로부터) 박성태, 이동희, 이윤원, 이재술 의원    © 정창오 기자

초반에는 3선의 이재술 의원이 압도적 우세를 보였지만 이동희 의원과 박성태 의원의 약진으로 28일 투표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이윤원 부의장의 세는 약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누구든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어렵다고 보면 이 부의장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이재술 의원은 신공항, 지방자치, 의원 의정활동 보조강화 등을 공약하는 문건을 전체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전반기 의장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김화자 현 의장에게 양보해 후반기 의장 선거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집행부에 맞서 강력한 의회를 구축하기에는 심성이 너무 부드럽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동희 의원은 집행부 견제 기능 강화, 의회 위상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대구시의회가 집행부의 2중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해진 의회의 대집행부 견제력 복원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박성태 의원은 시의회 내실화, 상임위원회 중심의 시스템 강화와 함께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의회 위상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의회 내부에서는 박 의원의 개인적 능력을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소 약한 친화력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이윤원 의원은 오랜 공직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이지만 이재술, 이동희, 박성태 의원에 비해 지지세가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의장에는 상임위원장 출신의 재선의원 5명이 거명되고 있다. 제1부의장에는 도재준 의원이 단독 출마하는 것으로 교통정리 됐지만 2부의장에는 여성인 정순천의원과 김의식, 박돈규, 송세달(운영위) 의원 등이 격돌한다.

의회 내부에서는 대체로 현 문화복지위원장인 김의식 의원의 우세분위기지만 의장단에 여성의원이 1명은 포함되어야 한다는 명분론과 탁월한 친화력을 무기로 하는 송세달 의원의 약진도 예상된다. 특히 정 의원과 송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연합할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박돈규 의원은 업무추진력과 개인적 능력은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의원간 친화력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임위원장 경쟁도 볼만하다. 행정자치위원장에는 일찌감치 초선의 김원구 의원의 단독출마로 굳어졌고 운영위원장에 박상태(초선), 정해용 의원(재선), 건설환경위원장 김대성(초선), 홍창호(초선), 강재형(초선), 문화복지위원장 이재녕(초선), 배지숙(초선), 경제교통위원장 권기일(재선), 오철환(초선), 교육위원장에는 교육의원인 김경식, 남정달 최병욱 의원과 시의원인 윤석준 의원(초선) 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의장단에 진출하지 못한 재선 의원으로는 정해용, 권기일 의원 2명이지만 이들의 상임위원장 단독출마는 초선들의 반란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운영위원장에는 재선인 정 의원이 초선인 박성태 의원에게 오히려 밀리는 분위기고 경제교통위원장에는 재선의 권기일 의원 당선가능성이 높지만 선수 무시에 따른 권 의원의 감정이 좋지 않다.

특히 교육위원장 선거는 관심이 높다. 교육의원 3인이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되든지 위원장 선출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지난 의장단 선거에서 ‘도와줬다’, ‘그런 사실 없다’며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초선인 윤석준 의원의 당선가능성이 상승하고 있다. 40대 중반의 젊은 윤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당선될 경우 보수성향의 대구 교육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4선의 이상효 현 의장(경주)과 같은 4선인 송필각 부의장(칠곡)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연임으로 인한 안정적 의회 운용과 새로운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팽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분위기다.

부의장에는 박성만(무소속·영주) 김기홍(영덕) 이달(경주) 이시하 의원(문경)과 여성인 한혜련(영천) 의원 등 5명이 경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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