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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0시, 경북 청도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를 상대로 송전선로(북경남송전선로 1분기) 공사로 인해 입게 된 피해를 알리고, 공사 중단과 지중화를 위해 도지사가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이 농성을 계속하던 삼평리 송전탑 건설현장을 벗어나 도청으로 달려간 까닭은 지난 8월 13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김관용 도지사 인터뷰 기사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삼평리 송전탑 공사와 관련,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때로는 호통도 들어야 한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묵살되는 상황에서 마땅하게 손을 내밀 곳을 찾지 못하던 이들은 김 지사의 ‘대화’와 ‘소통’에 희망을 건 것이다. 송전선로 공사의 근거법인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르면‘해당 전원개발사업구역을 관할하는 도지사의 의견을 듣고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한 후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되어있다. 삼평리 주민들과 시민활동가들은 경북 도지사가 송전탑 공사에 관해 ‘의견’의 형태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청도 삼평리가 속한 경상북도의 최고 행정책임자로써 ‘공사 일시중단 후 대화’의 물꼬를 틀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전의 청도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공사는 지난 7월 21일 재개한 이후 약 1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삼평리 할머니들은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삼평리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한전이 주민동의 없는 송전탑 공사를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하고, 마을 바로 위를 지나는 700여 미터 구간만이라도 지중화할 수 있도록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맨몸으로 레미콘 차량을 막기도 하고, 공사장 정문으로 출입하려는 중장비와 자재 차량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 직원들과 경찰은 공사강행과 연행을 반복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전은 신고리 3호기가 내년 1월 가동될 것이므로, 늦어도 11월까지는 전 구간 송전선로 공사를 마쳐야 한다며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고 경찰은 법적인 절차를 모두 갖춘 합법적인 공사인데다 주민과의 합의도 마친 공사를 방해하는 것은 위법행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송전탑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송전탑 건설을 2006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승인하고서도 2009년까지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주민의견서가 조작되는 등 주민들의 뜻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전이 주장하는 ‘주민 합의’에 대해서도 6인의 주민대표들에게 협상 권한을 위임한 과정도 석연치 않을 뿐 아니라, 찬성측 주민들과 대표 중 일부가 합의 사실과 내용을 모르고 있어 제대로 된 합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한전이 할머니들의 농성장 등을 강제로 철거하고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법원에 낸 대체집행 신청 심리가 7월 25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도 그 심리를 불과 며칠 앞둔 21일,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공사를 재개한데 대해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분노하고 있다.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2012년 봄부터 움막 농성장을 지키며 억울함을 호소해 온 삼평리 할머니들의 눈물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한전의 일방적인 독주를 제어해 달라”면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하신 말씀대로, 한전이 할머니들과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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