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동급생의 폭행을 못 이겨 충격적인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중학생 자살이후 최근 6달 사이 대구에서 10명의 중고교생이 학교폭력과 성적부진, 가정환경비관 등의 이유로 잇따라 투신자살을 시도해 그 가운데 8명이 숨지자 교육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지난 2일 S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숨진 A군이 혼자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 15층에서 내린 점과 컴퓨터에 “죽고 싶다. 괴롭다”는 글을 남긴 점 등을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군은 성적이 상위권으로 교우관계도 좋은 모범생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A군이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며 A4용지 3장 분량의 글과 문자메시지 등을 남겨 현재 경찰이 수사중이다. 대구참여연대, 인권운동연대,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교육청에서 ‘학생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청과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제는 참담한 심경을 넘어 교육당국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조차 한다”며 “그동안 무수한 대책을 강구하였지만 그 모든 것이 재발방지에는 소용없었음이 드러난 마당에, 시교육청과 교육감의 뼈저린 반성과 각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죽어가는 아이들 앞에 대구시교육감은 이제 또 뭐라 변명할 것인가”라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서도 학생들의 죽음을 막지 못한 무능한 대구시교육청과 교육감에 대한 분노가 교육감 퇴진까지 주장하는 사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교육감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모든 학부모와 시민들의 이름으로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기 전에 교육감은 작금의 현실이 엄혹함을 알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불행한 일이 재발한다면 교육감 퇴진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고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시경쟁교육에 목맬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불행한 처지를 교묘히 이용하여 기숙사를 짓고 경쟁교육을 강화하여 눈에 보이는 성과로 교육적 치적을 쌓겠다는 단견으로는 절대 이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경쟁만 부추기는 예산을 펑펑 쓰지 말고,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우리 아이들을 메마른 정서의 목석으로 만든 위험천만한 사태 앞에 입시경쟁교육은 무엇이며, 공교육살리기는 다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아이들을 진정 살리고 싶다면 교육감은 대구교육의 방향 전환을 지금부터라도 시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대구시당도 성명을 발표하고 계속되는 대구지역 학생 자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은 “대구에서 유독 이런 비극이 계속되는 이유를 우리는 찾아야 하지만 우동기 교육감은 이 모든 것에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입시 경쟁, 학력 중심의 교육정책이 낳은 소외와 차별의 대가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은 “6개월간 8명(시도 1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우동기 교육감과 교육청에게 최소한 학교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일회성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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