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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 전투기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하늘을 향해 굉음을 내며 솟아올랐다.
그리고, 당분간 행사장은 적막이 감돌았다. 한번 이륙을 시작하면 대개는 4대가 함께 비행을 하는 탓에 굉음이 사라지고 다시금 대화를 하기엔 적어도 1분 이상의 적막이 흘러야 한다. 16일 오후 2시, 대구시 동구 율암동 인근에서 이날 민생현장 투어 오후 일정을 소화하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유승민 국회의원, 강대식 동구청장 등 주민 3백여명은 K2 공군기지에서 훈련하는 F15k 쌍엔진 굉음의 괴력을 다시 한 번 체험해야 했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권 시장은 대구에서 살아본 기억이 학창시절 말고는 거의 없는 사람이다 . 그것도 동구가 아닌 시내권에서 유학 와 살았던 기억이 전부다. 그런 그가 대구 동구주민이 느끼는 전투기 소음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그에게 K2 이전을 무조건 성공시켜놓으라고만 한다면 어찌 보면 그건 말장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날 권 시장은 F15k 전투기의 굉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마이크를 잡았음에도 본인의 목소리를 전혀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을 어이없이 바라보면서 “K2 기지가 빨리 나가야겠네요”라며 날아가는 전투기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전투기가 한 번도 아닌 3회 이상이나 떴다. 한번 이륙할 때마다 반드시 짝수로 뜨는 탓에 1대가 이륙을 완료하고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끝난 상황은 아니다. 2대가 이륙할 수도 있고, 4대가 계속해서 이륙할 수도 있다. 이날은 4대가 계속해서 하늘을 날았다. 즉, 한 번 이륙이 시작되면 4대가 계속해서 이륙하는 것이다.1대가 뜨고 다음 전투기가 이륙할 때까지 약 15초 간격이 있다. 어림잡아 4대가 모두 이륙하기 위해서는 약 1분이 소요되고, 이 시간동안 주민들은 아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은 시끄럽다. 주변은 시끄럽지만, 바로 앞에서 갑작스레 출력을 높이는 탓에 듣는 사람들의 귀는 멍하다 못해 아프기까지 하다. 연료단지 이전 상황 체크 때문에 현장에 와 있던 율암동 주민 H씨(51세.남)는 “권 시장이 오는 줄 알고 환영하는 가보다”면서도 “이런 악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이제 (권 시장이)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연탄공장의 먼지로 진폐증을 앓아왔고, 전투기 소음으로 귀와 정신이 불안해졌으며, 온갖 규제에 묶인 땅 때문에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살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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