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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경북도민들 "우리도 영화보게 해 주세요"

경북도내 극장 한 곳 없는 지자체 주민 영화 구경은 "그림의 떡"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3/06/20 [09:29]

경북도민들 "우리도 영화보게 해 주세요"

경북도내 극장 한 곳 없는 지자체 주민 영화 구경은 "그림의 떡"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3/06/20 [09:29]

대구 동구에 살고 있는 K 모 씨는 지난 한달 3회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감상했다. 그리고 1회의 연주공연을 다녀왔고, 다른 지역으로 1회 캠핑을 다녀왔다.

출근을 해서 저녁 동료 및 지인들과 어울려 호프 한 잔 한다던가, 정기적으로 쉬는 주말 시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K 씨가 지난 달 문화생활에만 투자한 시간은 약 70여시간(3일 가량)이나 됐다.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도 않았다. 남편과 함께 본 영화는 절반을 할인받거나 포인트 등을 사용해 실제로 지출한 돈은 총 6회중 2만4천 원 가량이었다. 공연 관람은 지인의 티켓 초대로 다녀왔고, 캠핑 역시 장소를 섭외한 친구의 도움으로 기름 값과 식대, 간식비용 정도 해서 10여만 원 밖에 들지 않았다. 모두 약 13만여 원이 사용되어진 셈이다. 그러나 실제 K 씨가 얻은 효과는 13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캠핑과 간단한 등산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림은 물론, 산속의 차고도 신선한 공기로 몸이 리모델링된 느낌이었다.

영화를 찾는 사람들

영화는 나 이외의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본다는 의미에서 정서적으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계기를 항상 제공해주는 매력이 있어 K 씨는 적어도 한 달에 2회 정도는 반드시 영화관에 간다고 했다.

K 씨와 같거나 비슷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물론, 문화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 뮤지컬과 공연 등을 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의 폭과 살아가는 방법과 패턴은 분명 다른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영화엔 있다. 그래서 영화는 찾는 이들이 많다. 지난 해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1억 명을 훨씬 웃돌았다. 그만큼 영화시장은 방대해졌고, 문화에 있어 영화는 필수 항목이 됐다.
 
그래서인지 문화가 주는 혜택으로 많은 전문가들조차 개인 삶의 질 향상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를 어린 청소년시기부터 제공하는 가하면, 이웃 간의 소통의 창으로도 문화는 활용된다. 나아가 지역은 문화 마케팅을 통해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특성을 새로운 트랜드로 제작, 지역민의 자긍심을 이끌어내는데도 문화는 큰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K 씨가 이렇듯 월 3회나 영화관에 가고, 공연도 보며, 캠핑문화도 즐길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 그 조건은 무엇일까.

250만 대구광역시 & 300만 경상북도

대구의 인구는 약 250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곳에 약 20여개의 복합 영화상영관(멀티플렉스)이 있다. 복합상영관의 특성상 한 건물에서 여러 편의 영화상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대략 120여를 훌쩍 넘긴다. 이마저도 자동차 극장은 뺀 수치다. 대구시민 2만명당 1개의 상영관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렇듯 K씨의 주변에는 조금만 나가면 수 십 개의 영화관이 자리하고 있는 탓에 한 달 3회 영화 관람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단순 관람뿐 아니라 영화관의 포화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관객들을 향한 업체의 마케팅 이득도 많이 챙길 수 있다.

대구시와 한 경제권이라고 하는 경상북도는 그렇다면 어떨까. 경북도의 인구는 300만이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석하게도 경상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영화관이 존재하는 곳은 구미시와 김천시,안동시,영주시,경주시,경산시와 포항시 정도다. 인구 대비 있을 법한 영천시와 문경시, 상주시 등에도 영화관은 없으니, 그 외 군 단위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심지어 이들 지자체 가운데는 영화관은 고사하고 그 흔한 공연장 하나 없는 곳도 있다.

인구와 비례해 단순 비교하면 2만 명당 1개꼴인 대구광역시의 상영관 수는 3만5천 명당 1개꼴인 경북도에 비하면, 약 2배 가까이 시민들의 삶의 질 접근성이 좋다. 

아니로그에서 디지털로....지자체 고민 더욱 커져

그렇다면 지자체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경북도는 같은 행정구역내에 있긴 하지만, 구조적으로 도가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지자체별로 별도의 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경북도는 매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문화 바우처 사업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선호하는 문화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연 5만원 한도 내에서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지역별, 연령대 및 취향 등이 다른 상황에서는 문화 바우처 사업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마저도 그리 많은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지역 젊은 층들이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역시나 젊은 층들은 영화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고, 이에 대해 과감하게 자신의 호주머니를 열 준비도 되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자체의 영화분야에 대한 고민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주문이다.

인구 12만  가까이 되는 영천시에는 극장 한 곳이 없다. 인근의 경주와 포항,경산,대구에 푹 파묻혀 있는 탓에 시민들이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는 인근 지역으로 출장(?)까지 가야 할 형편이다. 그런 연유로 시가 직접 나서 매년 수회에 걸쳐 지역민들에게 좋은 영화를 직접 선정, 제공하고 있다. 좋은 영화 선정을 위한 선정위원회도 구성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7월이 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아나로그 방식인 테이프를 돌려 영화를 상영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디지털(파일)로 모든 기기가 변형됐기 때문이다. 영천시는 당장 2억원이나 호가하는 디지털 영사기를 구입해야 하지만 추경에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천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영화 상영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 이들 지역 대부분이 농촌지역으로 문화 선호가 달라 영화로까지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문화바우처 사업의 폭넓은 확대를 위해서는 영화 제공도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고, 특히 젊은 세대 문화 계층을 통한 각종 지역사회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주문했다. 마침 문화부 역시 소규모 지역에 대한 문화 인프라 지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속도가 얼마나 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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