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지역이 문화재 발굴조사로 연일 시끄럽다. 신라왕궁 복원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월성(城)에 대한 조사발굴 방식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
정수성 국회의원이 민간의 전문가 조사발굴기관을 포함한 조속한 발굴을 제안한 것에 현 한국고고학회 등이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양측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들 고고학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계획 수립이 우선“이라며 ”조속한 발굴을 위해 다수의 기관이 참여할 경우, 문화재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저가 입찰과 부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이는 정수성 의원이 제기했던 다수의 문화재 발굴 전문기관의 참여를 통한 조속한 추진과 특정 단체 이익도모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당분간 양측의 대립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의원은 “경북에 산재한 18개 발굴 기관 모두 문화재청이 승인한 기관인데도, 이들 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이들을 승인한 국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며 “단일 기관에 의한 독점 상황이 발생되면 발굴 기간의 장기화는 물론, 그로 인한 지역발전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쪽샘 지구의 경우, 발굴 기관만 25년이 걸리고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체 23%밖에 조사 및 발굴하지 못한 것.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월성 왕궁을 4개 지구로 나눠 발굴하겠다고 하지만 1개 지구만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만을 지정하고, 3개 지역은 발굴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지금 같은 상황이면 월성의 발굴은 50년이 지나도 그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 오락가락한 정책과 폐쇄적인 단일 독점기관의 장기간 발굴로, 발굴현장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지가 황폐해지고 유적지는 주자창, 비행청소년의 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11개 단체의 저가입찰·부실발굴을 운운하는 것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발굴기관으로 전락해 오직 자신들의 영역만을 지키려고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문화재청이 이들의 배후를 맡고 있다는 의혹은 그 때문이다. 정 의원에 이어 10일 경주지역문화단체 관계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고고학회 등의 성명서에 유감“이라며 ”고고학회의 주장은 언어폭력을 넘어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 오고, 그로 인한 피해와 생활의 불편을 수대에 걸쳐 감수하며 살아온 경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월성문화재 발굴사업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경주 석굴암을 방문했을 때 신라왕궁 등 왕경 발굴의 필요성을 건의해 시작된 것으로, 왕경 발굴 첫 해부터 삐걱대면서 상처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 의원은 “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만을 핑계로 30만 경주시민을 볼모로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런 일이 지속될 경우, 문화재청의 문화재 발굴정책과 특정단체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댓글
경주, 월성, 정수성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