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암동 공립인 대구공고내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관 논란 불똥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튀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료실이 있는 학교 내 취업지원센터는 대구시교육청이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3층으로 지었으나 이곳에 이 학교 동창회가 7억1900만원을 내어 5층으로 증축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행적을 미화하는 자료실(기념관)을 만든 것. 지난 5월 30일, 대구공고 동문회는 김범일 대구시장 등 지역 내 수백 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그를 미화하는 자료실을 개관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개관 당시 대구공고에는 전교조 교사 16명을 포함한 대다수 교사와 학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자료실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 개관식에 대구교육의 수장인 우동기 교육감이 참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문제 삼고 나섰다. 우 교육감은 교육시설의 개관이므로 당연한 참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전교조는 당시 우 교육감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나란히 있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난이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우)교육감은 지난 5월 30일 무슨 생각으로 그 자리에 갔었는지, 자료실을 둘러본 소감은 어떤지 이 기회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공교육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장으로서 내란수괴범을 미화하는 반역사적·반민주적·반교육적 자료실을 학교 안에 방치하는 것은 반국가적 행위이며 공무 담당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대구공고 동창회에 대해서도 “독재자요 살인마였던, 사법부에 의해 내란수괴범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전두환을 찬양하며 ‘자랑스러운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자료실을 꾸미고 개관식을 가졌다니,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친일앞잡이의 대명사 이완용이 동문이었더라도 역시 자랑스러운 동문인가”라고 힐난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또한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행해지고 받아들여지는 대구지역사회 일반 정서와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면서 “역사 앞에 단죄되었던 살인마를 일개 동문회가 제 멋대로 날조·왜곡해도 다수가 침묵으로 용인한다면 대구는 외부 세계의 조롱과 멸시 속에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번 논란의 원인 제공자를 대구시교육청으로 지목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헌정질서를 파괴했던 독재자의 미화 자료실을 개관하도록 터까지 빌려주었으니, 시교육청의 이름으로 석고대죄 하고 대구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동기 교육감에게 “이제 외부에 드러난 이상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하면서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가르치도록 둘 것인지, 비뚤어지고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일개 단체의 시설물을 폐쇄하여 사회적 공기를 바로 세울 것인지 교육감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 교육감은 <브레이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청 예산으로 완공된 학생 취업지원센터 개관식에 참석했을 뿐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 문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현장에 가서야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개관식을 마친 직후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전두환기념관, 우동기,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시교육청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