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가장한 선거홍보 봇물 ‘비난’
대구경북 예비후보 선거문자 또는 애도문자 보내 ‘비난’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4/04/18 [15:05]
18일 현재 28명이 사망하고 268명이 실종된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애도분위기 속에 6.4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선거 홍보문자를 보내거나 ‘애도’를 가장한 선거홍보에 나서 비난이 일고 있다.
문자를 보낸 예비후보들의 실명과 사진, 문자 메시지가 캡처돼 SNS 공간에서 회자되며 누리꾼의 비난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 국민의 슬픔까지 이용해 선거 홍보 문자 보낸 이들에게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에서는 예비후보들의 비난사이트까지 생겨났다.
대구경북에서도 예비후보들이 16~17일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이재만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문자에서 “여객선 침몰사고 사상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실종자들이 속히 구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기호 3번 이재만을 적극 지지해주시기 바라며 가족과 지인에게도 여론조사 적극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16~17일 모든 선거활동 중단을 각 예비후보들에게 통지했지만 이재만 예비후보는 자신의 지지를 당부하는 선거활동을 한 셈이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선거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다른 예비후보들도 지지문자 또는 애도문자를 보내며 사실상 선거활동에 나섰다. 강성호 새누리당 대구서구청장 예비후보와 김문오, 박성태, 권용섭 새누리당 달성군수 예비후보들도 각각 진도 침몰사고로 인한 선거사무소 개소 연기와 애도문자를 보냈다. 김광은, 조홍철 새누리당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도 애도 문자를 보냈으며 황순규 통합진보당 동구의원 예비후보는 개소식 연기 문자를 보냈다.
경북도 예외가 아니다. 경북 칠곡군수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송필각 예비후보는 애도 문자, 조민정 예비후보는 애도와 함께 지역 현안문제를 제기하는 선거운동을 했다. 김정재 새누리당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이강덕 예비후는 보도자료를, 공원식 예비후보는 애도문자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또 조두원 새누리당 영덕군수 예비후보와 김영석 새누리당 영천시장 예비후보, 김창규 새누리당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칠곡제2선거구) 역시 애도문자를 지역 유권자에게 전송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