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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Ⅱ급 흑두루미 80여마리가 지난 23일 달성습지 내 하중도를 찾았다. 대구시는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였던 달성습지의 위상을 회복하고 철새들이 다시 찾도록 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달성습지 하중도 약 13만㎡ 규모에 철새 먹이터를 조성, 철새 먹이를 공급하는 등 철새 서식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자축했다. 실제 달성습지는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였다. 전성기에는 수백마리가 찾았지만 공단과 주택단지 건설, 도로 조성 등으로 철새 서식 여건이 악화돼 철새 개체 수가 점차 감소했다. 달성습지 하중도가 복원이후에도 철새 먹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농토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시는 달성습지에 철새를 유치하기 위해 하중도 내에 청보리를 파종했다.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달성군, 고령군 등 관련 기관별 철새먹이 공급 책임구역을 지정, 내년 3월 말까지 먹이를 충분히 공급하고 철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소음, 불빛발생 등 철새 교란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계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이러한 방침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한편에서 복원하고, 한편에선 파괴하는 오락가락 행정’이란 비난을 하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과 흑두루미 도래지 복원사업과 같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이자 자연습지인 달성습지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달성습지 위로 순환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 때문이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로 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습지목록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습지이자 철새도래지였지만 90년대 성서공단의 건설과 아파트와 주택 건설 등에 따른 소음과 불빛 등의 철새 교란행위로 달성습지에서 철새들이 사라졌다. 이후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구시가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72마리의 도래에 이어, 2013년에는 멸종위기종 2급 흑두루미 403마리 그리고 올해 흑두루미 80여 마리가 다시 찾는 결실을 거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달성습지 위로 순환도로를 건설하면 과거 철새를 사라지게 만든 철새 교란행위인 소음과 불빛이 불가피해지고 그 결과 대구시 생태적인 달성습지 복원노력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오락가락 행정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의 달성습지를 세계적인 자연습지이자 철새도래지로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시민들의 칭찬을 받아 마땅한 정책이지만, 그 달성습지 위로 대구4차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정책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비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한 “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도로사업은 그 교통수요가 뻥튀기 예측된 불필요한 사업이고, 성서공단도로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있다”면서 “세계적인 자연습지 위로 신설도로를 건설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아울러 “이제 대구시가 ‘고담시티 대구’라는 악명에 다시 머물 것인지, 세계인이 자랑할 만한 ‘생태도시 대구’로 탈바꿈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다”면서 “그 핵심키는 바로 달성습지의 제대로 된 복원이고, 대구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도로사업의 제고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달성습지와 맞닿아 있는 달서구 대명유수지(28만㎡)는 전국 최대 맹꽁이 서식지다. 대구시는 이곳에 70억원을 들여 생태학습장을 만들 계획이다. 내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17년쯤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유수지는 홍수 시 인근 성서공단의 침수방지를 위해 1995년에 만들어진 재난방지시설이로 사람의 접근이 끊기자 각종 동식물이 자생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2011년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 집단서식지로 확인됐지만 이곳도 4차순환도로 건설구간으로 훼손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달성습지에는 현재 56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는 고니와 흰꼬리수리,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등이 있다. 달성습지의 생태환경이 회복되면서 2005년 조류 종수가 15종이던 것이 점차 다양화되고 개체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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