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인조잔디는 아토피 등 피부염증과 기관지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당국은 유해 성분검사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돼 학생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접촉 빈도와 비례해 인체 위해성이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조잔디의 사용기간이 오래될수록 구성 물질이 작게 부서져 아이들의 폐로 이동하게돼 유해 물질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운동 중 넘어질 경우 화상을 포함한 부상 위협도 흙 운동장이나 천연잔디에 비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3년 5~6월 실시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유해성 점검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0개 운동장 중 납 등 중금속이 검출된 인조잔디 구장은 33곳이었다. 유해물질 발생은 인조잔디 설치기간이 지난수록 더욱 심화된다. 인조잔디의 내구연한은 7-8년, 상당수 대구경북지역 학교들이 수년내 인조잔디를 교체 또는 철거해야 하지만 비용마련이 어렵다. 설치비용은 국비의 지원을 받지만 교체나 철거는 지원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5년 교육부와 문화체육부에서 추진한 ‘다양한 운동장 조성사업’에서 관리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설치됐던 학교 인조잔디가 예산낭비와 유해물질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이젠 애물단지가 됐다. 현재 인조잔디가 설치된 대구지역 학교는 올해 7월말 98곳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가 46곳으로 전체의 47%에 달한다. 경북도 126곳의 학교에 인조잔디가 설치되었고 초등학교는 65곳으로 52%에 달한다. 이처럼 초등학교에 인조잔디 설치가 많은 이유는 마사토 운동장은 먼지가 날리고, 천연잔디에 비해서는 관리가 쉽고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교장들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었고 표를 의식한 의원들이 앞다투어 예산을 따왔기 때문이다. 대구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은 이 문제를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경북 녹색당이 경북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철거계획이 있는 학교는 영천 영화초등학교 1곳뿐이다. 교육 당국이 정한 인조잔디 내구연한이 7년이지만 내년까지 내구연한을 넘기게 되는 학교는 24곳(올해 13곳)이다. 하지만 이중 3개 학교만 ‘철거’가 아닌 ‘교체’ 계획을 갖고 있다. 유해물질 발생이 우려되다는 지적을 받은 인조잔디를 다시 깔겠다는 것으로 경북교육청의 무신경을 방증한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12곳의 학교 인조잔디구장이 새롭게 완공됐다. 대구교육청도 마찬가지다. 대구시교육청은 2013년 7월 16일 초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인조잔디를 설치하지 않고 흙(마사토) 운동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인조잔디가 설치된 학교는 79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8곳으로 19곳이 오히려 늘었다. 발표 당시 이미 설치가 진행 중이었거나 설치계획이 확정되었던 탓이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이 흙 운동장 조성계획을 밝히면서 “교육과정에 있어 물이나 석회를 이용한 시선(라인)을 그을 수 있는 흙 운동장이 더 필요하고 친환경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고취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인조잔디 학교가 늘어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전문가들은 학교 인조잔디가 학교 당국의 무지와 더불어 전시행정, 토론 부재와 비민주적 학교운영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일선 학교들이 인조잔디를 신설 또는 재설치하지 않고 철거하도록 교육청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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