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없는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삐꺽'
일부 후보 단일화 방식에 불만 참여 철회 할 수 도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8/03/26 [15:38]
【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권영진 현 시장의 재선을 막겠다며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재수,이재만,이진훈 세 사람은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보도자료를 25일 재차 발표했다. 세 사람 모두 “권영진 현 시장에게 대구 시정을 맡길 수 없다, 단일화 시기는 어려움이 있다하더라도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진행하자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했다.그러나 이날 발송된 자료가 며칠 전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던 1차 모임 내용과 다른 게 없어 단일화 합의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엉겁결에 낸 자료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 세 사람은 ‘현 시장의 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큰 틀에서의 단일화 합의는 했을지 몰라도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 후보는 20여년의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의 단일화방법을 제시하고 있고, 다른 후보 역시 당원 수 확보에서 유리한 만큼 그에 따른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후보는 중앙에서 큰 그림을 그려봤던 사람이니만큼 대구시정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론을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이처럼 자기 앞으로의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실제 단일화가 이뤄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일화를 철회하려는 움직임도 일부에서 관측되고있다. 단일화에 참여하고 있는 A후보는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 박원순-안철수 두 사람을 보라. 높게 나와도 대의적 차원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기 위해 양보하지 않았느냐, 우리도 단일화는 조건 없이, 전제 없이 시민에게 김동 주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 여론조사 지표만 가지고 후보를 단일화한다면 시민들로 하여금 공감대는 물론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정치권의 지적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그는 이어 “단순 여론 조사 결과만으로 후보를 내면 의미와 감동이 없다. 큰 차이가 없는 후보가 과연 승복할 수 있겠는가. 지방조사기관이 한다면 안된다면서 중앙 조사기관으로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 없겠나? 참 단일화를 하려면 후보 본인들이 불리하더라도 결단을 내려야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합의를 그만 두고 경선 가서 2등 3등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합의 틀 안에 갇혀 있을 이유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 세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 가능한 것인지와 과연 명분이 있는 것인지,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당내 다른 후보를 배척하기 위해 추진하는 단일화가 경선의 본 취지와 의미와 부합되는 것인지 등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시장을 옹호하는 글들이 SNS를 중심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대구 당원 K 씨는 “후보 단일화의 명분이 과연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를 향해 후보들이 일제히 공격하는 것은 보아 왔어도 우리 당 후보를 배척하기 위해 경선에서 단일화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당이 경선을 하는 이유는 당에 의해 추진되는 과정 속에서 가장 나은 후보를 선출하려 함인데, 대구시장 경선 같은 경우는 본 취지의 당 경선 의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세 후보가 당 경선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가는 이와 함께 단일화가 성사되었더라도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누가 단일후보로 되는가에 따라 지지도가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지지층들의 결이 다른 때문이다.
특히, 모 후보의 경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해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결국은 권 시장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세 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의 후보는 단일화가 되더라도 사실상 표의 확장성이 그리 높지 않을 수 있다”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표의 확장성을 고려해야 그나마 단일화의 의미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