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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이우환미술관 ‘왜색논란’ 험로예상

일본 미술 대표에 일본인 설계...일장기 형상화 논란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4/08/20 [12:42]

이우환미술관 ‘왜색논란’ 험로예상

일본 미술 대표에 일본인 설계...일장기 형상화 논란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4/08/20 [12:42]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두고 왜색논란까지 제기돼 향후 험로가 예상된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를 세계적인 문화도시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이우환 미술관 건립 계획을 밝혔지만 이후 명칭이 ‘만남의 미술관’으로 변경됐다.

그러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가 막대한 비용(약 1200억원)을 들인 대구시립미술관을 두고 또 다시 무늬만 이우환 미술관인 미술관을 건립하느냐는 비난에 직면했고 대구시는 만남의 미술관 명칭에 부제를 달아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우환 미술관 반대 움직임이 끊이지 않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혀 미술관 건립이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권 시장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의 발언이 와전되었다면서 다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이 탄력을 받았으며 이후 권 시장이 일본으로 가 이우환 화백을 만나고 그의 강한 미술관 건립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힌바 있다.

다시 이우환 미술관 건립 추진으로 대구시 입장이 정리되는 양상이 되자 지역 미술인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 운동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우환 미술관에 대한 왜색주장까지 제기돼 향후 정상적인 건립이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지역 미술인들은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대구 미술인 모임’(이하, 미술인모임)을 결성하고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시민단체들도 21일 시청 앞에서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미술관 상부와 광정에 설치된 원형 구조물이 일장기를 상징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미술관. 설계는 일본인 안도 다다오가 했다.     ©정창오 기자
 미술인들은 이우환 미술관 자체가 이미 ‘왜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우환 화백이 비록 한국인이지만 국내에서 활동한 바가 없고, 일본의 획기적 미술 운동인 모노파의 창시자로 사실상 일본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술관 설계도 공모하지 않고 ‘작가가 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인인 안도 다다오에게 맡겨 최근 나온 1차 설계안은 일장기 형상화 논란까지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1차 설계안에 따른 조감도를 보면 직사각형 건물 윗부분과 광장에 둥근 원형구조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일장기를 형상화 한 것이란 의혹이다.

설계자 안도 다다오는 둥근 원형구조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우주를 상징한다’고 밝힌바 있는데 일장기의 붉은 원형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우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미술인 사이에서는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일본 신사를 세우는 것과 같다”는 격한 주장까지 있는 실정이다.

이우환 미술관 반대에 적극적인 채정균 (사) 이인성 아트센터 수석학예사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교육받은 일본친화적인 학자들과 사대주의적 행정가들이 밀실에서 결탈해 미술계와 대중에게는 애초부터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시작한 사업(이우환 미술관)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학예사는 또 “이우환은 ‘숱한 전란과 왕조 교체 속에서 한국 미술은 가변성과 유연성을 갖게 됐다’는 식민사관에 젖은 비한국적 화가”라면서 “그럼에도 미술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은 사무라이를 추종하면서 사리사욕을 우선시하는 문화권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의회에도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 이재화 위원장과 조재구 건설환경위원장, 최길영 운영위원장 등 상당수 의원들이 적극적인 반대 뜻을 나타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는 9월 10일~12일경 이우환 화백이 대구를 방문해 언론돠 대구시민들에게 미술관 건립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하고 만약 추가 비용 등의 요인이 발생하면 공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그의 설명 여부와 상관없이 이우환 미술관의 건립은 ‘바람 앞의 촛불 신세’에 다름 아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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