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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세계육상대회 잉여금 사용에 대해 시민의견을 존중하겠다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지난 6월 대구세계육상대회조직위원회를 청산한 결과 510억원의 잉여금(잔여재산)이 발생했다며 이 돈을 포스트 2011 기념 및 육상진흥 사업, 다른 체육진흥 사업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과 시의회,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잉여금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시민과 시의회,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겠다던 대구시는 단 한 번의 시민토론회도 없었고 대구시의회에도 이와 관련한 논의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랬던 대구시가 9월5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대구시의회 제209회 임시회 제1차 추경에 잉여금의 대부분을 사용하겠다는 예산서를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육상진흥센터 추가사업비 93억원, 대구FC 지원 30억원, 체육진흥기금 편성 152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대구시는 2014년 건립예정인 대구야구장 진입도로 건설비 190억도 잉여금으로 사용한다며 올해 추경에 40억원에 유선 배정한 뒤 내년 본예산에 150억원을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남는 45억원 역시 육상기념관 설치 15억원과 대구문화재단 적립기금 3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잉여금 전액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격분하고 있다. 사용처를 두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해놓고서 시의원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사전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배정한 뒤 이를 통과시켜달라는 것은 시의회는 물론 대구시민들이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지난 8월3일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2011WCH 잔여재산 활용계획(안)을 보고하면서 “잉여금 사용항목에 대해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8월3일 이전에는 잉여금 사용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없었으므로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잉여금 사용처를 결정한 셈이다. 당 시 이재녕 위원장이 시민의견 청취가 없었음을 문제 삼자 대구시는 부랴부랴 8월20일~27일 8일간 대구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설문내용은 물론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의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브레이크뉴스>가 입수한 ‘2011WCH 설문조사 결과보고’라는 문건을 보면 모두 6개 항목을 질의하면서 잉여금 사용처에 대해 7곳을 미리 정한 뒤 설문에 응하도록 했다. 결국 설문에 응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표시는 전혀 배제한 채 대구시의 잉여금 사용에 대한 명분축적용이란 지적이다. 배정된 예산항목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잉여금 중 220억원을 수성구 대구야구장 진입도로 건설비와 대구FC지원금 등에 사용하겠다는 것과 대구문화재단 기금적립 30억원은 잉여금 성격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줄였다는 대구야구장에 진입하는 도로건설비는 ‘2011대구세계육상로’란 가칭을 이름을 붙여 잉여금을 사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꼼수행정이란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이재녕 문화복지위원장은 “국비와 시비를 수입으로 잡는 방식으로 계상한 잉여금의 명칭도 불용금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나마 사용 후 잔액인 잉여금을 푼돈으로 만들지 말고 대회 성공의 주역인 대구시민들과 대회를 기념하는 사업에 투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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