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김부겸 현수막 전쟁 ‘꼴불견’
김부겸 ‘박근혜 마케팅’에 ‘가치·소신 헌신짝’ 비난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4/06/02 [10:54]
| ▲ 정치적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선거 현수막(아래)이 논란이 되고 있다. © 정창오 기자 | |
선거 막판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현수막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야당에서는 이를 두고 ‘현수막 전쟁’이란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현수막은 박근혜 대통령 모습을 담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 측의 현수막이다.
지난 2008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공식에 참석한 김부겸 후보가 박 대통령과 귀속 말을 하면서 웃는 모습으로 김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박근혜 마케팅’으로 거리현수막을 내걸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정통한 분석이다.
권영진 후보는 선거 나흘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 사진을 담은 거리현수막을 일제히 걸었다.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현수막이 김 후보 현수막과 나란히 걸리면서 시민들은 어리둥절하는 모습이다. 도대체 누가 새누리당 후보이고 누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측은 김 후보의 박근혜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 후보의 박근혜 마케팅은 권 후보가 노무현 마케팅을 하는 것만큼이나 비정상적이고 정략적이란 지적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표를 맞바꾼 불공정 상행위와 다를바 없다는 것.
권 후보측은 “최근 지지도가 크게 하락하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지경에 이르면서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 와중에 야당후보가 입을 막고 웃는 모습의 거리현수막이 걸리면서 대구시민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에 대한 비난에는 야당인 정의당 이원준 후보도 가세했다. 이 후보는 “김부겸 후보는 ‘대통령과 협력하여 대구발전을 이루겠다’며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걸고, 권영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대구가 지켜야 한다’며 박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을 내걸었다. 두 후보의 박대통령 사랑이 참으로 눈물겹다”고 비웃었다.
이 후보는 또 “대구시장 한번 해보겠다고 자신이 이야기해온 가치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김부겸 후보는 대구시민을 업신여기고 있다”면서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시민은 어디가고 박근혜 대통령이 주인공이 되어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 관계자 A씨는 “권 후보가 박 대통령에 매달리는 모습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야당인 김 후보가 박근혜 마케팅에 전력하는 모습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치, 소신을 헌신짝 버리듯 던져버리는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