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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소박한 꿈, 진짜 가을과 만난 장애우들

포항시 산악연맹 산악구조대의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정승화 기자 | 기사입력 2017/09/23 [18:11]

소박한 꿈, 진짜 가을과 만난 장애우들

포항시 산악연맹 산악구조대의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정승화 기자 | 입력 : 2017/09/23 [18:11]
▲ 포항산악인들과 장애우들의 가을산행     © 정승화 기자

【브레이크뉴스 】정승화 기자= 봄이 와도, 여름이 와도, 그리고 단풍지는 가을이 와도 늘 방안에서 TV와 컴퓨터로만 세상을 만나는 아이들이 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해 계절이 바뀌어도 한 계절 속에서만 살아온 우리 아이들이 진짜 세상을 만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포항산악인들이 배낭 대신 장애우들을 등에 업고 산에 올랐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 거친 호흡, 두 다리는 무게에 후들거렸지만 포항산악인들은 걸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온종일 방안에서만 누워 지내는 아이들, 문밖이 세상인데도 나갈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세상, 이 좋은 가을을 보여주고 싶은 눈물겨운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니, 사물인터넷 시대니 운운하지만 세상이 열두번 변해도 변할 수 없는 ‘사람사는 세상, 온기있는 세상의 휴머니즘’을 만들어 가는 그들은 누구일까.

 

대웅전 기와를 타고 내려온 가을햇살이 반가움에 먼저 마중을 나간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사에서는 감동의 가을 산행이 펼쳐졌다. 포항 산사나이들의 모임인 ‘포항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원’들과 장애우들의 작지만 여운이 짙은 만남이 있었던 것.

 

지체장애 1~2급 아이들 7명과 산악구조대원 20명, 자원봉사자 등 50명이 손을 잡고 가을띠를 만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가을하늘, 태산같이 치솟은 운제산의 위용, 천년고찰 오어사의 자태,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법력을 과시했던 오어지의 오래된 물결, 그사이로 아이들의 귓전에 속삭이는 가을바람. 출렁이는 구름다리,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보는 사람들은 가슴이 먹먹해 졌다.

 


어떤 이는 배낭형 케리어를 끌고, 어떤이는 휠체어를 밀고, 어떤이는 아이를 등에 업고 오어지 둘레길 7㎞를 걷는 동안 그렇게 그들은 가을이 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목이 마르지 않게 물과 음식을 날랐다. 모두가 삶의 이유를 찾았던 시간들, 아름다운 시간들은 그렇게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올해로 4번째의 만남,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작은 생각으로 시작된 일이 이젠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이 더 풍성해졌다는 산사나이들. ‘아직 초가을 이지만 마음속에는 가을이 완연하다’는 정봉교 산악연맹 부회장(48)의 겸손한 모습, 산을 닮은 사람들은 저런 모습일까.

 

가을 코스모스처럼 환한 웃음을 띤 정현우(가명. 15).는 “늘 집안에서 답답하게 보냈는데 밖에 나오니 이렇게 햇살이 좋고, 공기가 시원할 줄 몰랐습니다. 저희들에게 가을을 선물해준 산악구조대 아저씨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장애우와 함께하는 산행이야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 ‘사람사는 세상, 온기있는 세상의 휴머니즘’이 포항의 가을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취재국장/경영학박사. hongikin21@naver.com정승화기자 제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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