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에서 ‘남부권’으로 이름을 바꾼 신공항 재추진을 두고 이해당사자인 대구와 부산의 행보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1인당 GRDP 16년간 꼴찌라는 열악한 경제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신공항 유치에 있다고 보고 입지후보지로 밀양을 강력 추천했지만 지난해 3월 정부가 밀양은 물론 부산이 추진한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비용대비 효용성(B/C)이 낮다며 백지화를 발표했다. 정부의 백지화 발표이후 뜨거웠던 유치 열기는 한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 가라앉았고 새롭게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나올 뿐 구체적인 행동은 아예 사라져버렸다. 지난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약으로 신공항 건설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제기되긴 했지만 부산경남의 표를 의식한 당 지도부는 증앙당 차원의 공약에서 신공항을 배제시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표가 무서워 공약으로 채택하지 못한다면 대선에서는 더욱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고 이는 곧 신공항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자조의 목소리를 생산해냈다. 하지만 부산은 달랐다. 신공항 재추진을 둘러싼 부산지역의 최근 움직임은 ‘가덕도에 신공항이 유치된다’는 확신이 전제되어 있다. 부산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자체 용역을 발주하고, 신공항 추진 방식을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식으로 못박은 상태다. ‘남부권’이든 ‘동남권’이든 배제한다는 것으로 부산의 독자적 행보임을 대내외로 알린 셈이다. 부산지역 정치권도 ‘가덕도’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행동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 주도로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위한 부산국제공항공사법’ 제정을 국회에 발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구경북의 27명 국회의원 가운데 누구도 하지 않는 일이다. 김 의원이 발의할 예정인 법률안은 ‘정부가 지원하든 안하든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있다. 부산국제항공사 건립을 반드시 국비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또 다시 B/C를 이유로 국비지원을 하지 않겠다면 민간투자로도 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다시 말해 부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길 생각이니 다른 지역은 이 문제에 가타부타 토를 달지 말라는 얘기다. 부산의 이같은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대구시와 경북도, 대구경북 정치권의 미온적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함께 터져 나오고 있다.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경북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한 전략개발과 논리개발에 소걸음이고 법률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지역정치권은 추진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지자체와 정치권은 뒷짐을 진 채로 민간주도의 남부권 신공항 범 시·도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강주열)의 행보를 마뜩찮게 보는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공연히 불만을 일으켜 ‘박근혜가 대통령만 되면’ 가만있어도 될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하는 실정이다. 과연 그럴까. 부산은 ‘정부의 객관적 용역과 평가에 따라 입지를 결정하면 승복하는 것은 물론 부산 가덕도도 객관적 정부용역에서 최적지로 선정되면 받아들이겠다’는 대구경북의 입장마저 ‘우리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식으로 거부하고 오직 부산 가덕도만을 고집하고 있다. 부산의 태도를 볼 때 논리개발도 없고 법률적 토대도 없는 상태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에 당선되기만 하면 부산이 가덕도를 포기할 것이란 생각은 순진함을 넘어 어리석기까지 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을 논리적으로 제압하든지, 아니면 객관적 공정성을 담보하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이해당사자를 배제한 입지선정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든지 무엇이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대구가 거북이걸음을 하는 동안 부산은 토끼뜀으로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토끼가 잠을 자는 동안 거북이가 부지런히 걸어 결국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다는 것은 동화속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부산 역시 대구경북 못지않은 절박감으로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결코 레이스 도중에 잠을 자는 따위의 실수를 할 분위기가 아님을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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