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철강공단으로 간 노동자 출신 경북도의원 장경식글로벌 철강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근로자들 격려
【브레이크뉴스 】정승화 기자= 철강공단 노동자 출신의 장경식 경북도의원이 25일 그의 모태였던 포항철강공단을 찾았다. 35년 전 흘렸던 그의 땀방울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듯 오늘도 여전히 동료들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곳은 차가운 쇳덩어리 만큼이나 불황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본보는 추석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경상북도 의회에서 유일하게 노동자 출신인 장경식 경북도의원과 함께 지역경제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포항철강 노동현장을 동행, 글로벌 경제 위기에 서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25일 오전 10시 장경식 의원과 함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위치한 한국노총 포항지부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포항지역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정천균 의장이 반갑게 장의원을 맞는다. 노동계 선배이자, 한국노총 포항지부의 산파역을 했던 장의원이기에 그의 반가움은 더하다.
“철강경기가 너무 힘들어 조합원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한때 1만명이었던 회원수가 현재 6천여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부도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퇴직하고, 조합비를 낼 형편이 안 돼 아예 가입을 하지 않는 노동자들도 많은 탓이죠” 정의장은 지금 노동계의 현실이 국내기업 전반의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장경식 의원은 공단 휴, 폐업에 따른 실직문제, 퇴직노동자들의 생계문제, 임시직 노동형태,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복지 및 화합문제 등 노동 계 전반의 산적한 현안에 대해 선배 노동자로서 걱정이 담긴 의견을 묻고 들었다.
“힘 없는 노동자들로서는 누군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장경식 선배님이 경북도의회 부의장까지 지내시고, 매년 3억5천만원~4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원해 주셔서 노동상담소를 비롯 다양한 노동 복지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1시간 뒤인 오전 11시. 내화물 생산업체인 포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조선내화를 찾았다. 박상길 상무, 황인석 노동조합위원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장의원을 반긴다.
박상길 상무는 “세계적 불황여파로 포스코와 함께 세계무대를 향하고 있는 조선내화 역시 어려움은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조선내화는 국내외 어떤 회사보다 노사문제가 선진화 돼 글로벌 철강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노사의 화합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무는 특히 “조선내화 노동조합은 '봉사조합'으로 일컬을 만큼 한국 노동조합운동에 있어 획기적으로 사회개혁운동의 주체로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며 “이 같은 오랜 공로와 열정을 높이 평가받아 현재 황인석 노동조합위원장이 권위 있는 ‘청암상 봉사대상’ 수상자로 각계에서 추천하고 있는데 조만간 경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의원은 “21세기형 기업은 자본주와 노동자가 함께 나아가는 상생협력이 될 때 가능할 것”이라며 조선내화 경영진과 노동조합의 모범적 상생협력 기업운영에 대해 격려했다.
장의원은 이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형산강 오염문제와 관련, 공단하천인 구무천 생태복원 문제에 대해 공단입주 기업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고, “30년 넘는 세월동안 포항 경제를 뒷받침해온 중견기업인 조선내화가 철강공단 위기극복을 위해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점심시간 무렵인 낮 12시, 장의원과 함께 에이케이켐텍(주)의 문을 두드렸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에이케이켐텍(주) 남영섭 공장장이 장의원을 반갑게 맞아 직원 구내식당으로 안내했다.
연매출 1천억 규모에서 6백억으로 줄었다는 이 회사는 포항철강공단에서 거의 유일한 페인트 전문 도료회사이다. 지난 1985년부터 포항에 진출, 현재까지 30년 정도 포항공단에서 지역경제를 뒷받침해온 이 업체는 어려운 경기를 지역과 함께 하는 해법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회사는 신입직원 채용시 반드시 포항지역 출신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애경그룹 계열사이지만 지역에 뿌리내린 지 30년이 된 향토기업의 자부심으로 지역인재들을 채용하는 작지만 실천적인 일부터 해나가고 있습니다” 남영섭 공장장은 위기극복의 한 실례로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케이켐텍(주) 직원들과 작별을 하고 오후 2시께 들어선 현대제철 제2공장. 대형철근이 롤라에 휘감겨 돌아가고 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장의원도 철모를 쓰고 현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의 안전문제 및 근무여건에 대해 묻고 작업현장을 하나하나 지켜봤다.
모두들 제품출하에 비지땀을 쏟기는 마찬가지. 한 여름 같은 더운 열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일 모레가 추석이라지만 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요즘은 일하고 있는 것만도 행복한 정도입니다. 경기불황으로 문을 닫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함께 노동조합 활동을 했던 상당수 동료들이 포항을 떠났습니다. 언젠가 저도 이곳을 떠나겠지요” 애로사항에 대해 묻자 김모씨(47)는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모두들 어려운 위기에 순간에 서있다. 작업복을 벗고, 지방정치인으로 거듭난 장의원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눈으로 직접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 근대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산업화도시 포항이 위기에 몰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 최전선에서 악전고투로 버텨내고 있는 포항철강공단을 위기에서 구출해내는 일, 바로 그것이야말로 해법이 될 수 있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장의원과 함께 돌아오는 마음은 자꾸 무거워 지는 것은 그리 밝지 않은 경제현실 때문일 것이다.〈취재국장/경영학박사. hongikin21@naver.com정승화기자 제보하기〉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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