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월성1호기 수명연장 수용, 경주시의회는 뭇매
"주민반발 등 지역 현안에 경주시의회 역할 의문 뚜렷한 색깔도 비젼도 없어"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5/02/27 [19:31]
최양식 경주시장이 27일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해 수용의 뜻을 공식화했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을 허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 월성1호기 가동상황의 수시 점검고하 결과 공개 ▲ 32개의 안전개선사항과 최신 안전기술 이행 ▲ 주민들의 신뢰 회복과 수용성 실천방안 제시 ▲ 원해연 유치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원전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최시장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은 돌이킬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해연 유치를 위한 특단의 결정이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이날 하루 경주시민들 사이에서 회자 되기도 했다.
| ▲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과 관련해 최양식 경주시장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 경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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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의회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다. 6대 때 경주시의회는 월성1호기 재가동에 관해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놨지만, 7대 들어서는 이렇다 할 색깔이 없다는 것.
다음 달 2일, 원전특위가 원전 관계자들을 부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의회에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다. 원전특위까지 구성하고 나름 활동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것.
이날 본지와 통화한 경주시 황남동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의회가) 과거와 많이 달라 보인다. 사명감도 그렇고, 시민들과의 교감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며 “7대 들어선지 6개월밖에 안됐다고는 하지만, 힘이 모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이번 일(월성 1호기 수명연장)만 놓고 봐도 시민들이 다소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며 “응집력을 높여줬어야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는데, 그 시간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의회가 주민이고, 주민인 의회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에 대한 또다른 시민의 반응도 주목된다.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은 단순한 연장이 아니라는 데서 의회의 미지근한 반응이 불만이라는 그는 “이제까지 월성1호기에 대한 의회 입장은 마치 수명연장이 결정되어져 있었다는 듯, 그래서 뭘 한들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포기하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며 “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원해연 유치 등을 위해서라면 주민들과 더 많은 교감과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수성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재가동이 결정됐지만 월성원전은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과 같이 주민들이 현장에 참여하는 범위를 넓히고, 지속적인 교류와 교육을 통해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원해연 유치를 위해서도 지역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