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대구총선 노리는 구관들
대구-배영식·이명규·주성영, 경북-권오을·이인기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4/11/20 [11:53]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의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서 유래한 권토중래(捲土重來)는 직역하면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일이 실패해도 다시 가다듬고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쓰인다.
차기 총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대구에서는 권토중래를 꿈꾸는 전직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2명의 의원 가운데 초선이 7명이나 돼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 정치권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관이 명관’이란 여론이 정치권 주변에 형성되고 있다.
| ▲ (좌로부터)배영식, 이명규, 주성영, 권오을, 이인기 전 의원 © 정창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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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관’으로 거론되는 ‘구관’ 중 으뜸은 대구 중·남구 배영식 전 의원이다. 현재 초선인 김희국 의원이 지역구를 장악하고 있지만 김 의원의 그동안 의정 성적표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구심이 적지 않은데다, 예산통으로 불리며 많은 예산을 견인했던 배 전 의원에 대한 향수가 깊어지고 있다.
배 전 의원은 현역시절 맺었던 지역연고를 낙선이후에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자신에 대한 지역여론을 환기시켰으며 각종 경조사와 친목모임 등 한 달에도 수차례씩 대구를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개혁 전도사’로 불리는 주성영 전 의원도 주목받는 ‘구관’이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1차 경선에서 나온 충격적 결과에 ‘대시민 사과 단식’에 나서 관심을 끌었으며 이후 대구시장 결선후보였던 서상기 의원 지지선언과 함께 주소지를 서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 지역으로 옮겼었다.
현재 주 전 의원은 대구 칠곡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소했지만 주업보다는 크고 작은 지역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소규모 단위의 관변·친목행사까지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상기 대구시장- 주성영 국회의원’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 정도였지만 최근 서 의원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전·현직간 ‘구관’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천탈락과 후보자간 여론조사 패배라는 잇단 충격 속에 물러났던 이명규 전 의원도 차기 총선 레이더에 빠지지 않고 포착되고 있다. 측근 인사들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초선 무용론’을 기화로 북구갑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경북에서도 국회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권오을 전 의원이 안동 출마를 노리고 있고, 역시 3선 의원을 지낸 이인기 전 의원도 ‘초선의원에 부정적 여론’을 앞세워 고령·성주·칠곡 출마를 못 박아 각각 초선 현역인 김광림, 이완영 의원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