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구 관심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에 무심했던 유권자들도 유세차량이 눈에 띄고 확성기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선거분위기가 살아나자 자신의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은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만은 무소속 후보나 야권 후보들에게는 난공불락의 요새라 불린다. 물론 지난 18대 총선에서 4명의 비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있지만 당시에는 ‘박근혜 바람’으로 친박 무소속이나 친박연합으로 당선된 만큼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작대기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될 수 없고 성립되어서도 안된다는 여론이 강하다. 최종적인 표심은 어떨지 몰라도 민심은 적어도 새누리당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럼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선전을 벌일 수 있는 후보가 존재하는 곳은 어딜까. 대구지역 12곳 선거구 가운데 달서갑·북구갑·중남구·수성갑 등 적어도 4곳은 관심지역으로 분류된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우선 달서갑의 경우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와 무소속 도이환 후보간 경쟁이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된 후 홍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었으나 시의원 보궐선거 공천 잡음이 지역 여론을 뒤흔들었고 구의원 3명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도 후보 지원에 나서자 지역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게다가 홍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고 최근에는 박종근 의원의 지지여부를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 논란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도 후보측은 “홍지만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결국 보궐선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논리와 ‘토종TK론’을 앞세우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대다수 언론에서는 이곳을 주요 관심지역으로 지목하고 있다.
북구갑은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가 지역 연고가 약한데다 돌려막기식 낙하산 공천의 당사자라는 점이 부담이다. 또한 공천에 탈락한 이명규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역시 무소속인 양명모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새누리당으로서는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이 의원과 양 후보 모두 무시하지 못할 지지세를 가지고 있어 단일화 시너지가 보태질 경우 새누리당 권 후보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중·남구는 3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가 앞선 가운데 야권 성향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배영식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 승리한 박경준 후보가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보며 약진하고 있다. 배 의원이 박 후보와 약속한 대로 적극적인 지지활동을 펼칠 경우 판세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수성구는 전국적인 관심지역이다. 지역주의 탈피를 기치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버리고 야당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대구에 출마를 선택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현재 판세는 이 후보가 멀찌감치 김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김 후보가 이 지역에 함께 출마한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결정해, 그 결과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 최고위원인 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있을 경우 그동안 야권성향이면서도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던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