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해법 없다 대구경북 상생도 없다
늑장 대처 대구시 비난 불구 오지도 말라는 구미시는 이율배반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8/11/30 [16:14]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이성현 기자=대구경북의 상생 무드가 어느 해 보다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경북 지역의 일부 자치단체와 대구시가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상생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이러다간 상생은커녕 두 지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수원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사실상의 첫 구미행보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구미시와 구미시민단체들이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권 시장의 구미 방문 성사여부도 이에 따라 불투명해지고 있다.
권 시장은 재선 이후 취수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냐는 시민들의 질문에 “(구미시민들을) 직접 만나서 이해를 구할 것은 구하고, 대구시가 구미에 지원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볼 것”이라고 수차례 답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권 시장은 지난 달, ‘12월 구미 방문’ 의사를 구체적으로 나타냈다.
구미 방문은 장세용 시장과 구미경실련, 그리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제안했던 하저 터널 및 무방류 시스템 등에 관해 논의하는 실질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다른 시민단체들과 구미시가 권 시장의 방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성사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취수원 이전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라면 아예 오지도 말라는 식이다.
그러자 취수원 이전 문제로 오랜 시간을 허비해 온 대구시도 문제라는 지적과 함께 이번에는 구미시와 구미시민단체들의 주장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장 시장만 하더라도 각종 토론장에서 늘 하던 발언 가운데 하나가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려면 먼저 구미시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서 “취수원 이전할 생각만 하지 말고 구미에 어떤 식으로 보상을 할 것인가라는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말은 적당한 보상을 한다면 가능하다는 발언처럼 해석된다. 적어도 현장에서 그런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했다.
권 시장 역시 “대구시가 취수원을 이전하면서 구미시에 보상도 하지 않고 그냥 하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우리는 취수원 이전에 따른 구미시에 대한 지원책을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사석이건 공적인 자리에서건 줄곧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번 권 시장의 구미 방문은 장 시장이나 구미시가 그동안 주장하고 요구했던 것들을 얼굴을 맞대고 풀어보자는, 꼬인 실타래를 풀어보는 첫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구미시와 일부 시민단체의 행위는 풀기보다는 어찌 보면 당근부터 내놓으라는 식이어서 상생과는 거리가 먼 행위라는 지적이다. 낙동강이 구미시만의 물은 아닌 이상, 상호 공유에 대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만남이나 공감대를 찾기 위한 노력은 해봐야 한다는 것.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는 “구미시가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구미공단 이야기를 구미시가 하는데 역으로 보면 구미공단 때문에 구미시 아래 지역 시민들 모두는 좋지 않은 물을 먹어야 했다. 그에 대해서 구미시는 어떤 보상을 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몇 년간 대구시와 구미시 주민들로 구성된 순수 민간 차원의 비대위들이 활동을 했지만 그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양쪽 모두 자신들의 입장만 이야기할 뿐, 상생에 관해서는 생각이 달랐던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구미시와 시민단체가 취수원 이전을 반대를 하는 것은 자유다. 그럼에도 상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두 지역 수장의 말대로라면 권 시장의 구미 방문이 실패해선 대구시와 구미시, 나아가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상생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이다.